25.06.02처음 그 여관에 들어섰을 때, 나는 어쩐지 오래된 소설의 한 페이지에 들어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미닫이문 사이로 느릿하게 스며드는 나무 향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조용한 친절함 때문이었을까. 그 여관은, 말하자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 속 장면 같은 공간이었다.
여관을 운영하는 가족은 마치 “일본인들은 친절하다”는 오래된 전설 속 이야기의 실물 증거처럼 느껴졌다. 복잡한 말 없이도,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환대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특히 내가 외출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환하게 웃으며 건네던 “오카에리나사이(어서 오세요)“는, 이상하게도 마음 깊숙이 다가왔다.
건물은 70년 가까운 세월을 지내온 집이지만, 놀라울 만큼 정갈하게 수선되어 있었다. 오래되었다는 사실은 나무 바닥의 삐그덕거리는 소리에서만 유일하게 드러났고, 그것조차도 시간의 존재를 조용히 일깨우는 음악처럼 느껴졌다.
방은 1인 1실로 구성되어 있었고, 단촐하지만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치 오래된 책갈피에서 꺼낸 방 같았달까. 공용 화장실이 하나, 세면장이 세 개, 그리고 샤워 겸 목욕실이 하나 있었는데, 내가 갔던 시기가 비성수기라 다른 투숙객의 기척은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어쩌면 단지 내가 못 본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만약 여럿이 묵는다면 화장실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에겐 살짝 불편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다.
그 여관에는 특유의 냄새가 있다. 설명하기 어려운 냄새지만, 습기와 나무, 그리고 아주 오래된 찻잔 같은 향기랄까. 이상하게도 그 냄새는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도감을 주는 종류의 것이었다.
목욕은 정해진 시간에 물을 받아주시는데, 한 번 들어가면 몸의 피로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풀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아무 말 없이 물 속에 앉아 있노라면, 사소한 걱정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기분이다.
침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웬만한 비즈니스 호텔의 침대보다도 깊은 잠에 빠져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전자렌지와 냉장고도 마련되어 있어, 간단한 음식을 데우거나 음료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고마웠던 건, 여름의 덥고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벌레 한 마리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위치 또한 나쁘지 않았다. 어느 방향으로든 천천히 걸으면, 그날 하루에 딱 맞는 작은 발견이 있었다.
이 여관은 크게 무엇이 있는 곳은 아니었다. 하지만 작고 조용한 기쁨들이, 마치 오래된 재즈 레코드처럼 차분히 쌓여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 여관을 떠나는 날, 이상하리만치 마음 한켠이 따뜻해진 채로 짐을 들었다.
25.02.08It might be an old inn, but that's part of its charm. The family who runs the place is really sweet. The owner even let us keep our luggage on the last day after checking out, gave us a goodbye gift and dropped us off at the station.
25.02.02Good enough.
the grandpa was hospitable enough,
The facility in this hotel was a kind of old-school, but traditional, and worth for a stay.